유가 하락세에 휘발유 L당 1450원대…정유업계 영향은?
유가 하락세에 휘발유 L당 1450원대…정유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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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크지 않을 것"…비(非)정유 부문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올해 최저 수준인 1450원대까지 하락했다. 산유국의 원유 공급 과잉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유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리터당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457.38원, 경유 가격은 1246.83원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휘발유의 경우 1319원, 경유는 1100원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있었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지난 2월 평균 1516.7원을 기록하는 등 3월 4주차까지 1500원대를 유지하다가 1496.2원으로 떨어진 후 잇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도 3월 3주차까지 1300원대를 유지하다가 1294.7원을 기록하는 등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정유 등 국내유가가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되면서 전체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서 빠진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이 증가한 상황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도 함께 늘어나면서 산유국의 공급 과잉이 발생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주까지 국제유가는 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54달러(1.20%) 내린 배럴당 4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43달러(0.91%) 하락한 배럴당 46.94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중동국가의 과잉 공급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의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사들이 본업인 정유 부문을 대신해 비(非)정유 부문을 차기 성장축으로 삼으면서 큰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1분기 비정유에서 6069억원의 기록해 처음 정유(4539억원)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넘었다. 에쓰오일 역시 이 기간 비정유의 영업이익이 2237억원을 얻어 정유(1002억원)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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