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공룡그룹, 국내 금융시장 장악"
"2~3개 공룡그룹, 국내 금융시장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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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합화-규제완화, 異업종간 M&A 촉진
'제2 빅뱅' 가능성...보험 지주사 '태풍의 눈'
산업자본 은행 진출說...저축銀 자구책 절실 

[김주형기자]<toadk@seoulfn.com>정부의 금융시장 통합화 구상과 최근 확정된 생명보험사 상장방안, 은행권들의 증권사 인수와 저축은행들간 M&A를 통한 몸집불리기등 굵직굵직한 변수들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한 차례 인수합병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으며,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궁극적으로 2~3개 공룡금융그룹이 국내금융 서비스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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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큰 변수'...M&A 태풍 선진국 휩쓸어   
국내금융기관들간의 몸집불리기는 물론 이미 국내금융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자계 금융기관들의 국내금융기관 인수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또 한번의 빅뱅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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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인 유럽연합의 경우 EU시장 통합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EU간은 물론이지만 자국내 금융기관들끼리 M&A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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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내 금융기관중 은행에서 은행의 인수가 4,463억유로, 은행의 보험인수가 407억유로, 보험의 은행가 523억유로, 그리고, 보험사가 보험사를 인수한 것이 1,153억유로등 90년 이후부터  2003년까지 EU내부나 외부까지 포함한 M&A실적은 엄청난 규모다.

미국의 경우도 같은 기간 606건의 M&A를 통해 총 2101억 6천7백만달러의 금액이 거래됐으며, 일본은 47건에 178억7백만달러, 캐나다는 62건에 97억달러, 호주는 48건에 47억7천8백만달러가 M&A금액으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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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진입규제와 금융겸업화 흐름은 산업간 경쟁압력의 증대로 나타나 이종업종간 합병활동을 강하게 유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은행의 보험소유, 보험의 은행소유가 특별한 규제가 없이 진행됐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도 '금융통합'이라는 대전제하에 규제완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나라들과 유사한 흐름을 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 끝없는 '몸집 불리기'
우선, 은행권에서 인수합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고 LIG생명보험을 포함해 2~3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어 현재는 소강상태다.
또, 국민은행의 경우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부실, 헐값 매각 의혹 수사를 빌미로 매각 계약을 파기해버리면서 6조원 가량의 자금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다. 때문에,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때 마다 국민·기업은행은 증권 인주 주체로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이 증권사를 인수해 금융지주회사의 위용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자본시장통합법이 증권사의 사업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해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를 자회사로 둔다면 은행에서 증권으로 넘어가는 자금으로 인해 받는 타격을 막을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국민은행이 KGI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자통법 통과 이후 증권 계좌를 통한 소액 자금 이체가 허용에 대비하는 것이라는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여기에, LG카드 및 예가람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한 바 있는 우리은행도 서민 금융을 확대한다는 대전제하에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외곽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고 있는 농협 역시 M&A를 통해 선도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욕적인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농협은 막강한 자본력과 영업망을 토대로 국민은행과 버금가는 몸집을 과시하고 있으며, 올 초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M&A 전략을 성장의 중심에 두고 있다.

■'상장안 마련'-순혈주의 삼성-보험지주사 설립 가능성
그러나, 어느 금융권보다 M&A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보험업계다.
보험사의 은행소유와 보험지주사 설립 요건 완화 필요성 제기는 최근 확정된 생보사 상장과 관련이 깊다. 지난달 27일 마련된 생보상장안에 대한 최종의결로 막대한 자본력을 확보한 생보사들이 본격적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국내 금융시장이 금융지주회사 형식으로 발전된다면, 맥킨지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국내 금융시장은 대형 금융지주회사와 중소형 지주회사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금산법에 묶여 있는 삼성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현재 교보생명은 상장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생명은 공적자금투입으로 인해 당분간 생보상장은 유보된 상황이다.
보험지주회사의 설립요건이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대형생보사들의 자본출처가 산업자본이기 때문이다.
상장만 된다면 대형보험사들은 물론 중소형 생보사들 역시 든든한 총알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보험사가 중심이 되는 금융지주형태의 회사중 가장 안정적인 모델은 흥국생명이다. 생명보험을 비롯 쌍용화재를 인수해 보험업종을 모두 구비한 상태이며, 저축은행과 투신,증권등 주요금융기관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동부생명과 동양생명등 일부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 역시 상장에 대한 열의가 높다.
생보업계에서는 상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올해말쯤이면 외국의 사례에 비춰 보험산업은 현재 23개의 생보업계가 10개 미만의 보험사들로 구조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솔로몬사장이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내 보험사 한 두개쯤을 인수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보험사인 ACE는 얼마전까지 금호생명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보험사인 AXA는 교보자보를 인수한 데 이어 생보사에 대한 인수도 검토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계 AVIVA 역시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사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보험인 농협공제 역시 숙원사업인 자동차보험 영위를 위해 중소형 손보사를 물망에 올리고 있는 상태다. 매물로는 대한화재와 그린화재등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업계, "시장 플레이어는 그대로" 
증권업계의 경우 KGI증권 인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중소형 증권사 4~5개사가 거론되고 있어 인수합병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하지만, 시장플레이어는 그대로 유지되고 산업자본의 증권업 진출이나 은행의 증권업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여개 국내외 증권사와 금융기관 PEF 등이 KGI증권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비춰볼 때 언제든지 매물만 있다면 증권업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몸집 불리기'를 위한 인수합병에 나설 의향을 지닌 산업자본과 은행이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만간 제2, 3의 인수합병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유력한 증권사로는 한누리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등이 제2의 KGI증권으로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들은 비슷한 규모의 자기자본과 동일규모의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점망, 그리고 무노조을 들어 시장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한누리증권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이 적고 법인영업 등 슬림화된 영업조직이 처음 증권업에 진출하기에 크게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증권사들의 인수합병보다는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일반 기업들의 입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화증권도 자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부분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매각수순밟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한양증권도 자통법과 특화 사업에 대한 대안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기관들의 지분 비중이 높아가는 등의 이유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유화증권과 한양증권은 약 3% 의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잇점에 따른 상장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나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권사 인수의지를 표명한 동부증권 한화증권 등 중소증권사 이외에 서울증권 인수 실패 이후 증권업 진출 의욕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한주흥산과 증권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흥국증권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려지고 있다. 
M&A 한 전문가는 "현재 중소증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국민은행과 최근 증권사 인수를 표명한 기업은행 농협의 관계사인 NH투자증권 등 은행계의 증권사 인수합병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대형사들 중소형사 '눈독'
저축은행들 역시 통화화 바람에 따른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수익구조나 규모면에서 모두 1금융권에 비해 열세에 처해 있는 현실 여건상 동부 현대스위스 미래등 대형사들은 중소형사 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와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공동의 상호를 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재 대형 저축은행들은 인수매물들에 대한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지만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또, 경기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별 독립경영을 유지하면서 일부 업무를 공유하는, 이른바 '멤버십 저축은행 제도'는 조금씩 대형화 되어가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과당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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