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불량 건설사…동원개발·서희·극동·요진 등 9곳
재해 불량 건설사…동원개발·서희·극동·요진 등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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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근로자가 수가 전년보다 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군(시공능력평가순위 1~100위) 건설업체 중에서는 극동건설, 동원개발, 동일, 서희건설, 요진건설산업 등 9개 업체가 환산재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0개 건설업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84명으로 전년 대비 31명(20.3%) 늘어났다고 5일 밝혔다. 사망자를 제외한 재해자 수는 3837명으로 369명(10.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5년간 평균 환산 재해율은 2012년 0.43%를 기록한 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작년에는 0.57%까지 올랐다.

환산 재해율은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일반 재해의 5배 가중치를 부여하고, 원청뿐 아니라 하청업체 재해까지 포함해 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 비율을 산정한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낮을수록 환산 재해율이 높았다. 1군(1∼100위) 기업은 0.34%를 기록했으나 2군(101∼300위) 0.88%, 3군(301∼600위) 1.40%, 4군(601∼1000위) 1.85%로 순위가 내려갈 수록 재해율이 올라갔다.

대형 건설업체 중 환산재해율 우수업체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삼호,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한라 등이며 불량업체로는 요진건설산업㈜, 극동건설㈜, ㈜동원개발, ㈜서희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환산재해율 불량업체에 대해서는 정기감독 대상 포함(99개사) 및 시공능력평가시 건설공사실적액 감액(615개사, 공사실적액의 3~5%) 등 공공공사 입찰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50대 대형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주의 안전보건교육 참여 횟수,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 등을 따져 산출한 산업재해예방활동 점수(100점 만점)를 보면 호반건설(40점), 대우건설(50점), 삼성물산(54.5), 현대엔지니어링(54.4점)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22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전도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서울지하철 9호선 건설공사장에서 터널굴착장비 전도 사고로 2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는 1006명으로 전년 대비 34명(3.3%)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7명(1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철도공사가 재해율(2.62%)과 사망 만인율(21.39‱)이 가장 높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재해자(259명)와 사망자(8명) 수가 가장 많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로 일몰될 예정이었던 '건설업 사망재해예방 특별대책'을 오는 9월 말로 연장하고, 건설현장에 대한 지도․감독도 강화하겠다"며 "건설재해 감소를 위해 건설공사의 설계․시공 등 전 과정에서 작업자의 안전보호를 위한 발주자의 재해예방활동 및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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