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원료의약품 생산실적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바이오의약품 포함) 시장규모가 20조원 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19조2364억원) 대비 12.9% 증가한 21조7256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의약품도 처음으로 생산실적 2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이란 화학의약품과는 달리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백신, 세포치료제 등이 있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18조8061억원으로 전년(16조9696억원) 대비 10.8% 늘어났으며, 지난해 수출은 31억2040만달러(3조6209억원)로 전년(29억4726만달러, 3조3348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은 56억3632만달러(6조5404억원)로 2015년(49억5067만달러, 5조6016억원) 대비 13.8%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25억1593만달러로 2015년(20억340만달러) 대비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총생산(GDP) 중 1.15%를 차지했으며,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은 4.31%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조업 평균 GDP는 3% 증가한 반면, 의약품은 4.6% 증가해 전체 제조업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시장 주요특징은 △원료의약품 생산실적 증가 △최근 5년간 의약품 수출 성장세 유지 △백신과 비타민제 생산실적 증가 △생산실적 1위 업체 제품 지난해와 동일 등이다.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2조4932억원으로 2015년(2조1136억원)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의약품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 제조업체의 원료의약품 품질 수준 향상과 생산 기술력 해외 인지도 상승으로 글로벌 제약업체가 국내 제약업체에 원료의약품 위탁 생산을 많이 한데 따른 것이다.
원료의약품 수출 주요 기업은 유한화학(레디파스비르 등 C형 간염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 원료), 종근당바이오(클라불란산 등 항생제, 당뇨병 치료제 원료 등), 경보제약(무균 주사제 원료), 에스티팜(소포스부비르 등 C형 간염 치료제 원료)이다.
완제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지난해 28.1%로 2015년(24.5%) 대비 3.6%p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자급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은 13조6433억원(83.6%), 일반의약품은 2조6696억원(16.4%)을 생산해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의약품 수출은 31억2040만달러로 2015년(29억4727만달러) 대비 5.9%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50% 넘게 성장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10억6397만달러)은 전체 의약품 수출의 34%를 차지해 합성의약품 등 다른 의약품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컸다.
국가별 수출은 일본이 4억6281만달러(5370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크로아티아(3억9786만달러, 4617억원), 아일랜드(2억 3160만달러, 2688억원), 중국(2억802만달러, 2414억원), 베트남(1억8245만달러, 2117억원) 순이었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100mg주(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수출 증가로 크로아티아로 수출이 대폭 증가(356.1%)했으며, C형 간염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레디파스비르'와 '소포스부비어'의 수출이 많아져 아일랜드로의 수출 증가폭(75.1%)도 컸다. 바이오시밀러란 이미 허가를 받은 품목과 품질 및 비임상·임상적 비교동등성이 입증된 바이오의약품이다.
지난해 수입은 56억3632만달러(6조5404억원)로 2015년(49억5067만달러, 5조6016억원) 대비 13.8% 증가했다.
이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약제 급여가 적용된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정'(1억2152만달러, 2만7620%)과 '하보니정'(7140만달러, 1933%) 수입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수입 국가별로는 영국(8억5095만달러, 9874억원), 미국(7억5902만달러, 8808억원), 중국(6억3484만달러, 7367억원), 독일(5억 7533만달러, 6676억원), 일본(4억8500만달러, 5628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