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Q 실적] 미래에셋대우, 선두 탈환…메리츠·키움 '약진'
[증권사 2Q 실적] 미래에셋대우, 선두 탈환…메리츠·키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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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사 순이익 7688억 '전년 比 74.85%↑'…'자본 4위' 삼성, 5위권 진입 실패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 2분기에도 주식시장의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사업 다각화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순이익에서 선두를 탈환했고,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 등 중형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총 7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397억원)과 견줘 74.85%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순이익이 1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9.6% 늘었다. 1분기 한국투자증권에 밀렸지만, 합병 시너지가 본격 발휘되면서 선두에 올라섰다.

ING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투자은행(IB)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었고,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등 다른 부문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8.9% 증가한 273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405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16.9%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전 부문이 고른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9.1% 증가한 1069억원을 기록, 국내 증권사 중 3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중형사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의 순이익 순위는 각각 4위와 5위로 직전 분기보다 한 단계씩 올라섰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8% 늘어난 980억원이었다. 기존 강점인 부동산 등 기업금융부문의 호실적이 지속됐고, 그동안 부진했던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메리츠종금증권의 설명이다.

키움증권의 85.8% 증가한 725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이 늘었고, IB와 상품 운용이익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자기자본 4위인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27.2% 증가한 667억원을 거뒀지만, 5위권 입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 고객의 평균 자산이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관리(WM)사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했고, 전 사적 영업 시너지도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78억원으로 66.2%가 늘었고, 대신증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증가한 41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43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KB증권은 매각 예정인 현대저축은행의 사업중단 손익이 특별손실로 반영되면서 2분기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8% 증가한 91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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