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50조 '사상 최대'
[3분기 어닝시즌]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50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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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반도체 '쌍끌이', 정유·화학도 호조순이익 35조 '훌쩍'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사상 최장 연휴가 끝나면 주식시장의 시선은 3분기 어닝시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정보기술(IT) 업종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과 견줘 42%가량 증가한 50조3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5조6000억원을 기록,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한 코스피 상장사 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3분기 실적이 2분기처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 3분기 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상승 기대감은 단연 정보기술(IT)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시가총액 최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어닝시즌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14조33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도 무려 427% 급증한 3조8258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수출증가율은 16%대로 2002~07년 평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34%와 29%"라며 "최상위 두 곳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이 주도주 역할을 더 지속할 것"이라고 내대봤다.

정유·화학 업종도 3분기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S-oil)은 3분기 영업이익이 4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117%)과 SK(64%), GS(21%) 등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191%)과 LG화학(60%) 등 화학주의 선전도 기대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석유제품의 비수기임에도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 화학 스프레드 반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슈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 직격탄을 받고 있는 자동차, 화장품 업종은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손실 81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서고, 현대모비스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62% 감소한 587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3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슈퍼 호황을 등에 업은 IT업종을 필두로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관련 이슈에 주춤하고 있는 업종과 실적 양극화 추세는 이번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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