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박카스, 슈퍼에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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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공청회등 거쳐 대선 공약 추진
약사회 '반발'...제약업계 '캐스팅보트'(?)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이번에는 박카스를 슈퍼에서 사 마시는 게 가능해 질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는 안전성이 검증된 일반의약품의 슈퍼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또 다시 공론화시키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핵심은 과거에도 수 차례 거론됐던 약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의 슈퍼나 편의점 판매 허용 문제.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재론의 발단은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1일 '땀띠 짓무름완화용 산화아연 연고제' 등 6개 품목을 약국 이외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전환한다고 고시하면서 부터.
 
더 구체적으로는 보건복지부가 "앞으로 소비자의 구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일반의약품은 단계적으로 의약외품 전환을 확대해 약국 외의 장소에서 구입이 가능토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인 게 화근이라면 화근.
 
경실련이 "복지부가 극히 일부 품목만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소비자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며 "소화제 진통해열제 파스류 드링크류 등도 슈퍼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경실련의 주장은 타이레놀·게보린(진통해열제),박카스(드링크),케토톱·트라스트(파스),훼스탈·까스활명수(소화제) 등 일반인들의 의약상식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여타 일반의약품들에 대해서도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경실련은 특히 오는 25일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권주자들에게도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속에 약사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4일 성명을 발표,"약사의 복약 지도 없이 일반의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것은 의약품이 갖는 인체 영향력을 과소평가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강력한 반대 입장의 표명이다. 이번에도 쉽게 결론에 이르기는 힘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제약업계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으나 내심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허용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
 
제약업계의 속내는 의약분업이 실시된 2000년 당시만 해도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6%(IMS데이터 기준)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지난해에는 20.8%로 떨어지는 등 침체를 보여온 데 따른 것. 과거와는 상황이 다소 달라진 셈이다.  
제약업계는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가 허용되면, 일반의약품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때문에, 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제약업계의 목소리가 추가될 경우, 과거와 다른 상황전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약업계가 일종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인데, 어떤 태도를 보일지 변수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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