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車는 중고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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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車사는 순간 작지않은 거품 '허공으로'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외제차는 중고를 사라?"
외제차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제차는 중고를 매입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개인사업을 하는 A씨는 몇 개월전 외제차를 구입했다.
A씨가 구입한 것은 새 것이 아닌 중고차. 그가 중고차 구입을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신차를 구입해가지고 판매를 할 때는 1년 정도 됐을 때, 감가상각이 다른 차에 비해서 한 1천만 원 정도 이상 낮아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손해율을 따질 경우 중고차를 구매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것.

최근 한 수입 중고차 매매센터가 내놓은 시세표를 꼼꼼히 들여다 보면, 이같은 판단에 일리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수입 중고차인 경우 출고된 지 1년이 지나면, 신차에 비해서 많게는 50% 이상, 적게는 30% 이상의 금액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가 10에서 20% 정도 하락하는 것에 비하면, 그 폭이 훨씬 크다.

그렇다면, 이유는?
복잡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렇다.
신차를 판매할 때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점, 그리고 여기에 한미 FTA타결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수입차 가격은 8%의 관세를 비롯해 특별소비세 10%, 교육세와 부가세 등 35%의 세금과 각종 비용이 부과된다.
그러나, 생산현지보다 국내에서 수입되어 판매될 때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한다.
수입차 업체들의 고가 전략이 바로 그 것.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경우 대부분 풀옵션으로 판매하는 데다 외제차 한국법인의 마진율이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규모가 미국의 40분의 1 정도 밖에 안된다. 이같은 작은 경제 규모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더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유통 과정에서 딜러에게 주는 마진이 높은 것도 수입차 값이 비싸지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국산차를 한 대 팔면, 딜러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약 500만 원 정도. 그런데, 외제차의 경우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천만원에서 2천만원만 까지 남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딜러들의 얘기다.

이 밖에, 수입차 가격에는 사용하지도 않는 AS비용이 이미 포함돼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일종의 문제점이지만, 시정이 어려운 엄연한 현실이다.
AS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를 팔 때 AS비용을 미리 산정해서 내 보낸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구입한 수입차를 무상 서비스 기간 내에 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차 값에 포함된 AS비용은 그냥 사라지게 되는 셈이 된다.

결국,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수입차는 사는 순간 곧바로, 작지 않은 거품이 날아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런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징후가 보인다는 점이다.
특정 대기업이 외제차 한국법인을 거치지 않고, 직수입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
이렇게 되면 유통 구조가 단순화돼 최대 20% 이상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한다.
 
만약, 지금 당장 외제차를 사려고 한다면 중고차를, 그렇지 않거나 인내심이 있다면 좀 더 기다렸다가 직수입한 외제 신차를 뽑는 게 어떨런지?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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