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이 최우선"…조선업계, 비장한 신년사
"위기 극복이 최우선"…조선업계, 비장한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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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조선사 CEO, 원가경쟁력 확보 및 수주 확대 주문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과거 '수주 절벽'으로 지난해 최악의 일감부족 여파를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가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새해 업무에 돌입했다. 조만간 조선사들의 도크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면 과제 극복을 위해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최대 화두로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 2017년은 우리 현대중공업 구성원 모두에게 시련을 안겨준 한 해였다"며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순환 휴직, 휴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하며,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일감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 제고를 약속했다.

또한, 기술과 품질의 고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오는 2020년부터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친환경 선박이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친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를 확대해 더욱 다양한 선종의 액화천연가스(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겠다"며 "또 미래 시장을 대비해 압축천연가스(CNG)선, 이산화탄소(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신선종 개발도 추진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신년사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이를 위한 원가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남 사장은 "시황은 서서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만, 회사는 여전히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시점에 제 어깨가 실로 무겁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사명(使命)을 완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대형 해양프로젝트 공정 준수에 기반한 고객 신뢰 회복, 현장 개선활동 적극 동참, 설계 개정 최소화와 물량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4일 시무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일감 확보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29억4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빅3 조선사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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