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도 '한파'…파업·유가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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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1월 BSI 큰폭 하락…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한국경제가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기업들의 1월 체감경기는 뒷걸음질 쳤다. 스마트폰 판매둔화, 완성차업체 파업 등으로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연말 성수기 종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저조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78로 전달보다 3p(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BSI는 77로 전월 대비 4p, 비제조업 BSI는 80으로 전월 대비 1p 각각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지난 15~22일 전국 제조업 17248곳, 비제조업 1082곳에 업황을 물은 결과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는 지난해 11월(80), 12월(81)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올해 1월(78) 지난해 10월(78)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제조업 업황 BSI(77)은 지난달 2p 하락에 이어 이번달에도 4p 내려 지난 2017년 2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2p), 중소기업(-8p),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1p)·내수기업(-6p) 가릴 것 없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업황 BSI(63)는 2016년 12월(6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업황 BSI(71) 역시 2016년 12월(70)이후 최저치였다. 

업종별로 보면 스마트폰 판매 저조, 디스플레이 가격하락에 따라 전자(93)업종은 8p 떨어졌고 자동차(59)와, 금속가공(60)도 각각 11p, 7p로 하락폭이 컸다. 작년 10~11월만해도 상승세를 탔던 자동차 업황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완성차 업체의 파업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석유정제(55)업종도 석유제품 정제마진 축소, 자동차용 윤활제 수요부진 등으로 24p나 뚝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80)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연말 성수기 종료 등에 따른 수요 감소에 따라 숙박(57)업종이 24p 가파르게 떨어졌다. 기온저하, 미세먼지 등에 따른 야외활동 위축 등으로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54) 등이 7p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업황전망은 제조업, 비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2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77)는 전자(-15p), 금속가공(-9p)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대비 5p 하락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78)는 지난달 전망과 동일했다. 이 중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설 명절 등으로 출판·영상·방송통신업(8p)은 호조가 예상됐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2.6p 내린 97.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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