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가 "5월 중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바라던대로 증자가 이뤄지면 더 많은 자본을 가지고 새로운 성장궤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3일 케이뱅크 1주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증자를 준비해왔다"며 "주주사가 20개사나 되고 증자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져 당초 예상보다 좀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했다. 이후 고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본금이 빠르게 소진됐고, 결국 출범 5개월만인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올해 3월 기준 고객수는 71만명, 수신 1조2900억원, 여신 1조3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심 대표는 이어 "기존 주주들 외에 많은 회사들이 신규 주주로 들어오길 원하고 있다"며 "최종 리스트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확정되는대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행장은 출범 첫 해 수익성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적자규모가 줄어들었다며 적자폭을 계속 감소시켜 2020년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약 8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인터넷뱅크라는 특성상 출범 초 IT부문과 인건비에서 상당 부분이 투자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출범 이후 IT비용 등에서 자금 투입은 이뤄지지 않아 당초 예정보다 적자폭을 195억원 축소할 수 있었다.
심 대표는 "향후 아파트담보대출, 개인 신용대출 등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면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도 함께 확보될 것"이라며 "2020년정도에는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뱅크는 이날 해외송금서비스와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서비스 출시계획도 알렸다.
당장 이달 중 시중은행의 복잡한 절차를 대폭 축소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는다.
시중은행은 최근 앱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창구에서 작성해야 했던 문서을 모바일에 그대로 옮겨와 고객들은 19가지의 항목을 입력하는 수고를 해야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를 5가지 항목으로 줄였다. 그리고 고객이 한 번 입력한 사항에 대해서는 저장해두고 다음번에 다시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계좌 입력만으로 송금하려는 국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잘못 송금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지 은행과 국가의 금융체계 등이 각기 달라 7개 국가에 대해서만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송금 가능 지역은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우리는 송금 규모가 얼마가 됐던 최저액을 매기는 단일 수수료 체계에 도전한다"며 "현재 카카오뱅크가 최저 5000원으로 정한 만큼 5000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어 2분기에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하고 3분기에는 계좌간편결제, 4분기 법인 뱅킹 서비스를 출시해 연말까지 풀뱅킹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에 대해서도 시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안 본부장은 "방향은 중금리를 키워보자는 것"이라며 "다만 1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우려했던 대로 얼마나 큰 리스크로 나타날지 면밀하게 지켜본 다음 그 결과와 우리의 방향이 매칭되는 쪽으로 내부 합의 과정을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연합회에 공시되는 4~6등급의 중신용자에 대한 평균금리는 상품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데 케이뱅크는 7등급까지 포함하는데다 평균금리로 공시되다보니 매번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고객 혜택을 강화해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는 후발주자인데다 여러가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혜택을 드려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대신 소규모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서 절감한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