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콘텐츠와 디지털 융복합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법인 사명을 'CJ ENM'으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각 법인이 보유한 문화콘텐츠 제작능력과 홈쇼핑방송사의 역량을 합쳐 융복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사는 지난 1월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법인의 사명을 CJENM으로 의결한다. CJ ENM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그리고(and)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의 약자다. 사업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CJE&M과 발음이 같은 것도 이점이다.
CJENM은 오는 7월1일 합병비율 1대 0.41로 출범한다. 이에 양사는 지난 9일 주요 주주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전 및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는 "CJ오쇼핑의 1000만명 구매고객, CJE&M의 5000만명 시청자, 2억명의 디지털 팔로워를 비롯해 통합법인의 국내외 잠재고객에게 프리미엄 콘텐츠와 차별화된 커머스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성수 CJ C&M 대표는 "올해 6조5000억원(CJ오쇼핑 취급고·CJ E&M 매출 합산 기준), 2021년에는 75% 성장한 11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합병을 통해 3년 내 연 11조4000억원의 새로운 융복합 신사업 매출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두 회사의 사업규모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CJ오쇼핑 3조7438억원(취급고), CJE&M 1조3203억원(매출액) 등 총 5조원에 달한다.
사업전략의 핵심은 △프리미엄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원천콘텐츠) 경쟁력 강화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수직) 유통 플랫폼 구축 등 3가지다.
먼저 프리미엄 IP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본, 중국, 동남아, 북미 등 한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우선 전개할 예정이다. CJ E&M이 전 세계에서 구축해온 아이돌 등 한류 팬덤 현상을 뷰티·패션 등 K스타일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은 E&M의 콘텐츠, 오쇼핑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 모델이다. 최근 TV 시청이 줄고 재미와 스토리를 담은 동영상의 파급효과가 점점 커지는 최신 트렌드에 대비한 전략이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은 특정 분야 카테고리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쇼핑몰이다. 뷰티, 리빙, 패션 등 분야에서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한국 제품과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교두보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전략적 합병을 통해 콘텐츠커머스라는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와 협업한 '코빅마켓',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슈퍼마켓', 윤식당에 등장한 식기브랜드 '오덴세' 등이 대표적인 콘텐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