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의 화두, '정보 독해력'-한국증권전산 박동남 상무
미래사업의 화두, '정보 독해력'-한국증권전산 박동남 상무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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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Next Society’에서 ’컴퓨터 독해력보다 정보 독해력이 더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컴퓨터 기술의 경쟁력보다 정보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왜냐하면 정보는 곧 지식이며, 미래에는 그 지식을 분석하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컴퓨터 독해력과 정보독해력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될까?

80년대 중반 IT분야의 화두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이었다. 의사결정권자의 효율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MIS가 이슈로 부각되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는, 마이클 해머에 의해 미국 기업들의 업무처리 효율성 및 생산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업무처리 과정을 리엔지니어링하는 기법으로 사용되었던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BPR이 MIS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BPR을 실현하기 위한 IT기술로 클라이언트/서버 아키텍처(C/S)가 IT 종사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C/S기술을 과감히 응용하면서 Open(Unix)시스템이 어느 금융업계보다도 활발히 이용되었다.

90년대 중반, 진정한 정보혁명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인터넷의 등장은 우리사회를 변화시켰고 앞으로도 무한한 변화를 유도 할 것이다. 전자상거래는 증권업계에서는 HTS(Home Trading System)로 꽃을 피우고 있다.

또 M-Commerce, S-Commerce로 발전하면서 U-Bank(유비쿼터스 뱅크)를 잉태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회사 전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기 위한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고객의 효율적 관리로 매출 증대를 꾀하기 위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그리고 기존 시스템의 웹(web)전환이 주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적용한 데도 있지만 진정한 ERP나 CRM등은 더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증권업계의 컴퓨터 독해력은 우수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여기서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며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첫째, 프로세스혁신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 업무처리절차의 자동화는 물론 간소화와 이에 따른 효과로 생산성의 측정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정보의 생산성을 높여야하며 양보다는 질의 수준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조직계층별 의사결정자료의 제공, 특히 최고 경영자의 의사결정자료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정보독해력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단서다. CEO의 정보독해력을 누구보다도 더 높여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CEO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고객에 관한 것이 아니라 비고객(noncustomer)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비고객이야말로 변화를 몰고 올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셋째, 기업의 IT는 회사의 규모에 맞게 투자되고 관리, 운영되어야 한다. 아무리 프로세스혁신이 잘되고 정보의 생산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과잉투자로 기업의 위험에 영향을 줄 경우엔 필요악이 될 것이며 종국엔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정보독해력은 컴퓨터 독해력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정보독해력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우리의 직접금융시장이 한층 더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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