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경제] 비싼 민어(民魚) 아닌 부세, 보구치면 어떤가
[낚시와 경제] 비싼 민어(民魚) 아닌 부세, 보구치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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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민어(民魚)는 이름에서 보듯이 '백성들이 즐겨 먹는 생선'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참조기, 수조기도 민어과다. 민어의 생김새 또한 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서식하며 인천 지역까지 서식하지만 해남을 비롯한 서남해안 지역이 유명하다.

민어는 대형어종으로 살이 많다. 조기와 달리 굽기보다는 말려서 쪄먹는 게 대중적이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각 지역별로 민어 요리를 하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가격이 높아 서민들이 민어집을 찾기는 부담이 된다. 더 이상 서민들의 생선이 아니다. 그럼에도 민어는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어서 민어 맛을 한번 본 이들은 쉽사리 그 맛을 잊기 어려울 정도다. 민어는 특이하게 살뿐만 아니라 부레까지 먹는다. 부레 자체가 특별한 맛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과 함께 독특한 식감도 즐길 수 있다.

민어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여름에 주로 먹는다. 이렇다보니 민어가 올라오는 철이 되면 부둣가에는 배를 빌려 멀리 나가 손맛과 입맛을 보려는 이들로 새벽부터 붐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를 타지 않아도 바닷가에서 낚시를 해 40센티 넘는 민어를 잡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민어가 잘 올라오는 포인트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민어는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귀한 물고기로 통한다.

그렇다고 꼭 민어만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민어만큼 많은 살과 풍미를 주지는 못하지만 같은 민어과의 부세와 백조기로도 만족한다면 가까운 곳으로 나가도 될 듯하다.

부세는 외형이 참조기와 비슷해 한 때 일부 상인들이 부세를 값비싼 참조기로 속여 팔기도 했다. 맛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먹어서 구분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부세는 50cm가량 크는 어종이다. 서식지는 민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연안 가까이 들어온다. 야간에 낚시를 하면 종종 잡을 수 있어 초여름부터 부세를 잡기 위한 낚시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인천권에서도 낚을 수 있어 가족들과 나들이 삼아 낚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세보다 더 작지만 잡기가 쉬운 어종으로 보구치가 있다. 보구치는 백조기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다른 민어과 생선과 달리 비늘이 하얗다. 이런 이유로 백조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별한 미끼가 아닌 갯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된다. 물때만 맞으면 서너 시간에 20여 마리도 잡을 수 있다. 그리 크지 않아 회로 먹기에 적합하진 않지만 매운탕으로 끓기거나 말려서 기름에 튀겨먹으면 그리 나쁘지 않다.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과 남해 서부지역 전역에서 쉽게 낚을 수 있다.

인천권까지 부세와 보구치가 들어왔다고 하니 재미 삼아 보구치 낚시를 가보면 어떨까 싶다. 혹시라도 보구치가 아닌 부세를 잡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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