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무역분쟁 우려 잔존…"2300선 안팎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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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어닝시즌 절정…코스피 예상 밴드 2240~2330선
CJ株 등 실적 발표..."낙폭과대주 저점매수 보다는 실적주 등 집중"
3개월 간 코스피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 캡처)
3개월 간 코스피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 주(8월6일~10일)에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에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 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절정을 맞은 2분기 어닝시즌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관심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7월30일~8월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294.99) 대비 7.31p(0.32%) 하락한 2287.68에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177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16억 원, 357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전 주 10거래일 만에 2300선 탈환에 성공했지만, 무역분쟁 이슈가 부각하며 내리막을 탔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 인상 확정으로 유통업 등 내수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228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이 한 주 내내 '팔자' 기조를 지속한 영향으로 790선 초반으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증시 성장판을 차단했다. 초반 외국인의 매수세 속 무역분쟁 완화 조짐에 12거래일 만에 230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는 다음날 2270선 초반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다시 부각한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중국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에 제시했던 10%에서 25%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일에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 완화를 위한 고위급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양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지수 부진 요인이었다. 지난달 31일~1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 1.75~2.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지난 1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3.006%)는 한 달 반 만에 3%를 넘어섰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사정권 안에 있는 국가들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미 연준의 연내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 장기채 금리가 재차 3% 돌파한 것도 신흥국 증시의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증시도 무역분쟁 리스크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상승 재료가 부재하면서 2300선 안팎의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240~2320 △케이프투자증권 2260~2330 △KTB투자증권 2250~2330 △하나금융투자 2250~2300 등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근본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이상 향후 시장은 제한적 반등과 단기 조정이 교차하는 교착상태가 반복될 전망"이라며 "코스피가 2300선을 경계로 한 박스권 횡보 등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엔 6일 SKC를 시작으로 GKL(7일), CJ오쇼핑,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헬로비전, CJE&M, 스튜디오드레곤,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한국가스공사(8일), 카카오, 삼성화재, 이마트, 더블유게임즈, CJ CGV(9일), NHN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삼성생명, 한화생명(10일) 등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약 69.2%의 코스피 기업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늘었고, 순이익은 4.9% 줄었다. 

김병연 연구원은 "연초 대비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되며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대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는 1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되지만, 3분기는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국내 상장사 이익에 대한 기대가 회복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하드웨어, 에너지, 화학, 철강 등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된 업종과 하반기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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