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하자보수·사회공헌 상생방안 발표
실적하락·사업다각화 등 해결문제는 산적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과도한 임대료 인상과 부실시공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부영그룹이 최근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한데 이어 상생방안을 발표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날개 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 등 악재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그룹을 재건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중근 회장을 대신해 이세중(83) 환경재단 명예이사장과 신명호(74)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세중 직무대행은 법규·감사 등 법무를, 신명호 직무대행은 기획관리·영업·재무 등 경영을, 이용구 직무대행은 기술·품질·해외 부문을 각각 이끈다.
이들 직무대행들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세중 직무대행은 "투명하고 바른 경영으로 부영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고 신명호 직무대행도 "아파트 하자 등을 신속하고 완벽히 처리해 입주민들에게 보다 품질 좋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실상부한 건설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신뢰 회복을 위한 첫단추로 3대 상생방안을 마련·시행에 나섰다. 부영은 임대주택 임대료를 주변시세 및 각종 주거지수 등을 참고해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과도한 임대료 인상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어던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향후 1년간 모든 부영 임대주택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동결하기로 했다.
하자와 부실시공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회사 내 비상점검단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하자보수 대응 부서를 본부(고객지원관리부→고객지원관리본부)로 격상해 조직을 개편했으며 신속대응팀 신설, 해피콜 서비스, 전 직원 대상 고객대응 향상 교육 등 다양한 고객 만족 서비스 및 품질 개선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사회와 협력사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부영이 다시 재건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급성장한 부영이 지난해 이중근 회장 부재 등으로 실적 등에서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영주택은 지난해 영업손실 1555억원과 순손실 2342억원을 각각 기록,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도 지난해보다 14계단 급락한 26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부영이 추진하던 레저·관광, 오피스 임대 등 신사업 등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부영그룹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4380억원에 매입한 옛 삼성화재 을지로빌딩을 1년 만에 매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부영 관계자는 "최근 하자와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고 임대료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해 고객을 모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