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청년 구름'…은행장 '깜짝 면접'
[현장]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청년 구름'…은행장 '깜짝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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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모두 합격할 듯"...은행권만 현장 면접 '아쉬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참석자들이 상담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참석자들이 상담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금융권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면접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압박이 되네요."

신승근(28세)씨가 29일 개최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방문해 느낀 소감이다.

그는 "올해 처음 취업준비생(취준생)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최근 금융권 이슈, 은행정보, 은행에 들어가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박람회는 금융권 진출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게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정보와 현직자들의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박람회는 6개 금융협회, 59개 금융사가 참여한 대규모 채용박람회다.

특히 평소 만날 수 없는 금융권 인사 담당자와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6개 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사전 면접에 등록한 취준생만 2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취준생들의 관심과 열의에 화답하듯 축사를 통해 "금융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가시화·체감될 수 있도록 '금융혁신'을 한층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 참여 금융사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8번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9번째) 등이 행사 개최를 축하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 참여 금융사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8번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9번째) 등이 행사 개최를 축하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면접이 진행되는 은행 부스에서는 취준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인사 담당자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은행권 한 인사팀장은 "짧은 시간 내 1대1로 면접을 보다보면 자기를 못 보여주고 가는 경우가 많더라"며 "편하게 와서 자기가 가진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가지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일부 은행 부스에서는 은행장들의 깜짝 면접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면접관 자리에 앉아 면접자에게 은행원으로서의 도덕성과 초심, 기업은행에 대한 이미지 등을 질문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깜짝 면접관으로 취준생들과 만났다.

이 행장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용모도 단정하고 면접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며 "모두 합격할 거 같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농협은행은 은행원으로서의 소양이나 자세, 자질도 갖춰야 하지만 그보다 소외계층을 돌볼 줄 알아야 하고 농민들의 어려움도 같이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팁을 제시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가운데)이 면접담당자로 참여해 취준행을 면접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가운데)이 면접담당자로 참여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취준생들이 느끼는 금융권 채용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 취준생은 "상담부스에서 취준생으로서 궁금한 현실적인 질문을 하더라도 회사 내규상 답을 못 해주시는 부분이 많았다"며 "차라리 은행권만 진행됐던 현장 면접을 전 금융권으로 늘려 취준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은 "작년 벌어진 채용비리로 인해 필기가 부활하면서 은행원에게 필요없는 부분까지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차차리 면접 횟수를 늘려서 거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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