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 2명 구속…부행장 기각
'채용비리 의혹'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 2명 구속…부행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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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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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신한은행 전직 간부 2명이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신한금융지주 전·현직 고위관계자 등의 청탁을 받고 지원자의 서류전형과 면접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양철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새벽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 김모씨(52)와 이모씨(52)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함께 영장이 청구된 신한금융 계열사 현직 대표 윤모 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59)은 “피의사실에 대한 상당한 소명이 있으나 구체적인 관여 정도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채용팀장 김모씨도 “피의사실에 대한 상당한 소명이 있으나 직책과 수행 업무 등에 비춰 역할이 제한적”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검찰(동부지검)은 이들 4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2016년 신한지주와 은행,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 자녀뿐 아니라 부서장들의 자녀에 대한 채용 청탁을 받고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전 부행장 등이 청탁 대상자들에 대한 특혜 채용 계획과 결과를 협의하고 결재하고 명단을 별도로 관리한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이 관련자를 구속하면서 신한은행 채용비리 수사는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61) 등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씨와 이씨는 2013년~2017년 인사부장을 지냈으며, 당시 신한은행장은 고 서진원 전 은행장(2010년 12월~2015년 3월)과 조 회장(2015년 3월~2017년 3월)이었다.

검찰에서 참고인 또는 피의자 조사를 받은 신한은행 관련자들은 지병으로 사망한 서 전 은행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유력 정치인이 신한은행에 채용 청탁을 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관련 의심 사례 10여 건을 수사 의뢰했지만, 검찰은 비리 대상자가 수 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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