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재산 운용 증권투자 손익 13억원 손실...전 분기보다 545억원 줄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 2분기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26%가량 증가했지만, 적자회사 비율은 40%에 육박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1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981조원)과 비교해 3.0%(29조원) 증가한 수준으로,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운용자산 중 펀드수탁고가 541조 원, 투자일임계약고가 469조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각각 19조 원(3.6%), 10조 원(2.2%) 늘었다. 펀드수탁고는 공모펀드가 232조 원으로 4조원(1.7%) 증가했고, 사모펀드가 309조 원으로 15조 원(5.1%)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2분기 순이익은 2162억 원으로 전 분기와 견줘 26.7%(455억원)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722억원으로 391억원 늘고, 지분법손실 감소 등에 따른 영업외 비용 감소로 영업외이익도 297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
수수료 수익은 6536억원으로 부동산·특별자산펀드 수탁고 증가 등에 따른 펀드 관련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509억원(8.4%) 증가했다. 반면 고유재산 운용으로 발생한 자산운용사의 증권투자 손익은 13억원의 손실을 내 전분기보다 545억원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55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5억원(7.2%) 감소했다.
올 2분기 228개 자산운용사 중 137곳은 흑자(2442억원)를 기록했지만, 91개사는 적자(-280억원)을 냈다. 이에 따라 적자 회사 수는 전 분기(80곳) 대비 11개사가 증가했고, 적자회사비율도 36.0%에서 39.9%로 확대됐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154곳 중 절반을 웃도는 81곳(52.6%)이 적자를 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2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0%로 전 분기보다 2.9%p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228곳으로 3월 말보다 5곳 늘었으며 임직원은 7864명으로 252명(3.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계약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수익성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신규 자산운용사 진입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비율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수익 기반 취약 회사의 재무현황 및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