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하반기 구조조정 태풍 '촉각'
보험업계 하반기 구조조정 태풍 '촉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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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SK생명 및 일부 외국사 M&A設
손보-쌍용이어 적기 시정 조치 잇따를 듯

최근 감독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보업계는 이미 SK생명의 지분 매각,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의 M&A설 등이 조심스럽게 회자되고 있으며 한일생명은 몇 차례 매각 작업 무산에도 불구 여전히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손보업계도 중소형사인 쌍용화재의 적기 시정 조치를 계기로 감독당국이 추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보험업계의 하반기 구조조정 전망은 지난달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의 관련 발언으로 촉발됐다. 이 금감위원장은 당시 “하반기부터 증권, 보험 및 기타 제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착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 보험업계에서는 구체적인 해당 보험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M&A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우선 모회사인 SK글로벌의 보유지분매각이 유력시 되는 SK생명의 매각 향방이 관심을 모은다. SK글로벌은 현재 SK생명 지분 71.7%를 보유한 대주주다.

업계에서는 SK글로벌의 생명 지분 대부분이 그룹 내부에서 소화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분 일부가 계열사가 아닌 중견 기업이나 보험사에 매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2~3개 외국계 보험사들이 사업 확장 및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모 외국계 생보사가 보험사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이정재 금감위원장의 구조조정 발언 배경이 이러한 외국계 생보사의 보험사 인수설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생보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측에도 불구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생보사가 최근 대신생명 매각 이후 한일생명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업계 판도 변화를 쉽사리 전망하는 것은 기우라는 지적이다.

다만 감독당국의 구조조정 발언과 함께 외국계 생보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모종의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구조조정 발언에 이어 신빙성 있는 소문들이 나돌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특히 외국계 보험사들은 전체적으로 영업력이 확대는 되는 추세인 데다 각 회사별로 영업 전략 등이 판이하다는 점에서 지분 인수, 사업 철수 등을 검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이 번번히 무산된 쌍용화재의 지난 3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 기준 미달(66.2%)과 경영실태평가결과에 따른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아, 제일, 대한, 그린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대부분 지급여력비율이 기준 비율인 100%을 겨우 넘기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영업력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손보사들은 추가적인 자본 증자 및 자금 투자 등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지만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시장의 경우 4~5개 대형사와 함께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 특화 보험사가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는 분석은 꾸준히 제기됐었다”며 “향후 방카슈랑스 도입 등으로 이러한 시장 양분이 본격화되고 감독 기준 미달 사례가 속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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