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이 포함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총 100개로 정리된 개혁과제는 '모두 함께' 참여하면서 '차별이 없는 협력적인 문화'를 통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가자'는 것으로 집약된다.
포스코는 5일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고, 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면서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100대 개혁과제는 최 회장이 지난 7월부터 사내외 각계각층으로부터 '러브레터' 형식으로 접수한 건의사항 및 개혁 아이디어,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문 교수 등의 의견을 검토하고 관련 부서와의 토론을 거쳐 확정됐다.
우선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오는 2023년의 회사의 위상을 '포춘 선정 존경받는 기업' 철강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를 목표로 잡았다.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철강사업에서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함으로써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대규모 공정기술 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협력·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골자다.
천연액화가스(LNG) 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 발전사업과 통합하기로 했다.
내년 통합을 앞둔 양·음극재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CEO 및 사외이사,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한다. 외부인사를 영입함으로써 기업시민 전략 수립에 사회전반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기업시민위원회 산하에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키로 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연근무제와 출산지원제도를 개선하고, 포항과 광양·서울·송도 등 주요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항, 광양 지역에는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시설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한다.
공정거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퇴직임직원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반드시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품목에 대해서 100% 경쟁구매를 원칙으로 해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주주친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장기 배당정책과 함께 당해년도 이익규모에 따라 추가적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사외이사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서울에 있는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광양으로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최근 불거진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화합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새로운 노사환경에 발맞춰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날 발표된 개혁과제 중 우선 실천 가능한 부분은 즉각 실행하고, 조직개선 및 제도개선 관련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