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수당과 기초연금 등 기존 사회복지망 보강할 것"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쟁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포용적 성장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최저임금은 내년부터 시장수용성, 지불여력, 경제파급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도록 하고, 결정구조 개편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자는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수출 등의 지표는 견조한 흐름이지만 투자, 고용, 분배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민생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와 같이 우리 경제의 내일을 내다보는 경제심리지표 하락에 더 큰 염려를 갖고 있다"며 "우리 경제 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전방위적 계획 중 애로가 있는 사업은 정부가 앞장서 대안을 찾고 규제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산업혁신과 구조개혁이 절실하고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제조업의 스마트화, 선제적 산업재편,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기존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인 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이를 위해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 △우리 경제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우리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 △미래대비 투자 및 준비 등 4가지 정책 방향을 내세웠다.
홍 후보자는 포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홍 후보자는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등 기존 사회복지망을 보다 두텁게 하면서 내년 한국형 실업부조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한 안전망도 보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포용성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시장기대에 비해 속도가 빨랐다고 지적됐던 정책에 대해서는 의지를 갖고 보완해 나가겠다"며 "최저임금의 경우 내년부터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도록 하고 당장 내년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소통과 조율에 역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투 트랙이 불협화음을 낸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경제팀이 원팀이 되도록 소통하고 정부 내 두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율하며,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민간의 3축과 매주 또는 격주로 소통라운드 테이블을 갖는 등 소위 1-2-3 소통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정책 조율은 물론 야당과도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갖고 대통령께도 격주 보고 정례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