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에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5.9%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75조1000억원으로 전년(90조5000억원) 대비 15조4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잔액만 따지면 8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015년 109조6000억원(전년대비 11.5% 증가)에서 2016년 123조2000억원(11.6%)로 늘었고 2017년에도 90조5000억원(7.6%)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만 보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총 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 6조원과 비교해 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달(8조원)과 비교하면 1조5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조3000억원 확대된 반면 전월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4조9000억원 확대되며 전년 동월(2조8000억원)는 물론 전월(4조8000억원)보다 늘어났다. 전세대출 관련 정책상품의 은행재원 활용(1조500억원), 지난해 4분기 집단대출 증가(1조6000억원)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대비 8000억원, 전월대비 1조4000억원 각각 축소됐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증가폭은 1000억원에 그치며 전년동월 대비 5000억원, 전월대비 1조5000억원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음에도 신용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며 전체적인 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는 게 금융위 측 설명이다.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제2금융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월 및 전월대비 각각 7000억원, 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제2금융권 확대 시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향후 금리 상승시 취약·연체차주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