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거래 위축의 영향으로 16주 연속 뒷걸음질했다. 특히 재건축 단지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1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8주 연이어 내리면서 누적 변동률 -2.4%를 기록했다.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의 높은 매매가격 수준을 고려할 때 지난해 하반기에 매입한 사람은 최소 수천만원의 자산 가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치구별로는 중랑(0.02%)과 종로(0.02%)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보였다. 성북(-0.12%)의 낙폭이 가장 컸고, △양천(-0.10%) △강서(-0.08%) △서초(-0.07%) △송파(-0.06%) △관악(-0.05%) △강남(-0.04%) 순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강남3구와 강북권 일부에서 투자자가 이탈했다"며 "매물이 쌓였지만 거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절벽이 장기화되고 있는 신도시(-0.08%)는 △광교(-0.50%) △위례(-0.20%) △평촌(-0.13%) △중동(-0.11%) △분당(-0.06%) 등의 집값이 떨어졌다.
경기·인천(-0.03%)은 시세보다 낮은 매물을 중심으로만 간간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조정됐다. △광명(-0.21%) △안성(-0.18%) △평택(-0.15%) △오산(-0.10%) △하남(-0.09%) △의정부(-0.07%) △고양(-0.05%)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전세가격도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하락했다. 서울이 0.05%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5%, 0.10% 내렸다. 서울의 경우 △성북(-0.41%) △종로(-0.21%) △동작(-0.20%) △서대문(-0.14%) △강북(-0.13%) △강동(-0.10%) △서초(-0.09%)가 하락을 주도했다.
윤 연구원은 "장기간 하락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하기 위해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며 "거래 절벽 상황이 정상으로 복원 되기 전까지는 매매·전세시장이 봄 기운을 만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