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봄 이사철이 다가왔음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산하다. 하락폭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계단식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전주(-0.05%)보다 낙폭이 0.01%포인트(p) 축소됐다.
강남권과 강북권이 각각 0.04%, 0.02% 뒷걸음질한 가운데, 강북구(0.03%)와 용산구(0.01%)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보합 내지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성북구가 0.20% 하락하며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실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후 거래절벽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서초구(-0.11%), 강동구(-0.10%), 송파구(-0.07%), 마포구(-0.03%), 성동구(-0.03%) 순으로 낙폭이 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수요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반면, 신규입주 물량으로 매물은 점차 증가하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경기 시흥(-0.10%)과 이천(-0.09%)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흥은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은계지구에만 4000가구의 입주물량이 예정돼 매매 및 전월세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이와 달리 개발 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경기 구리(0.09%)와 인천 계양구(0.02%)는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울산과 부산은 각각 0.20%, 0.03% 내렸고, 대구(0.04%)와 대전(0.03%), 광주(0.03%)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