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6km '바닷길' 열다···쿠웨이트 해상교량 준공
현대건설, 36km '바닷길' 열다···쿠웨이트 해상교량 준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공사비 2조7000억원·공사기간 66개월 '초대형 프로젝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야간 전경. (사진= 현대건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야간 전경. (사진= 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은 1일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공사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 연장 36.1km(해상27.5km·육상 8.6km)의 해상교량,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남·북측 각 1개소)과 건물 및 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66개월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해상교량 340m 구간 주교량 공사로 고난이도의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복합 사장교(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교량 상부 구조물을 매단 다리)로 건설됐다. 일반적으로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 건설은 흔치 않다.

차량통행 해상교량 상부공에는 '교량상판일괄가설공법(FSLM)'을 적용했으며, 1800톤 PC 박스 거더를 FSLM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크레인'과 '론칭갠트리' 등 각종 특수중장비를 제작했다. 주교량은 선박의 돛을 본뜬 설계로 주탁의 한쪽으로만 케이블을 연결했으며, 사막의 고온·해수·강풍 등을 견뎌낼 수 있도록 현대건설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안전 시험을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환경생태블록을 설계·제작해 바다 생물들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바닷물의 경로를 고려한 인공섬을 조성했다. 또한 효율적인 공정 관리를 위해 CCTV, 드론을 활용해 작업 진행상황 등을 상시 촬영했다. 이를 통해 간섭사항을 사전에 조율하고 공정 지연을 미연에 방지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국내·외의 장대 교량 공사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프로젝트를 현지 업체 콤바인드그룹과 지난 2013년 11월 공동 수주했다.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78%인 2조1000억원으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걸프만 해상교량은 쿠웨이트 국가적으로도 주요한 프로젝트로서, 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인 '셰이크 자베르 알사바'의 성명을 땄을 정도다. 쿠웨이트 '비전 2035'을 위해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 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 내 부비안 항만을 잇는다.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 지역까지 1시간10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됐고, 수비야 신도시 및 부비안 항만 개발을 통해 균형적 국토 발전도 가능하다.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이번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세계에 현대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알리게 돼 기쁘다"며 "향후 현대건설의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