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연이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고, 최근에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재차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환경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우리은행은 발행한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태양광, 에너지재생, 담수전환, 중소기업 수출입금융 지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3억달러, 올해 1월엔 4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KEB하나은행도 올해 1월 6억달러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4억달러 규모로 발행 청약을 마무리했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관리체계를 검증받아야 한다.
또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사전에 정한 용도로만 활용해야 하고 그 사용 내역과 영향을 주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금융회사가 까다로운 절차와 검증을 거치고 적지않은 비용까지 들여가면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데는 지속성장에 기여한다는 명분과 함께 낮은 금리라는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속가능채권에만 투자하는 기관들의 수요가 있어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 풀이 일반채권 투자자에 지속가능채권 투자자가 더해져 발행금리가 유리해진다.
실제 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채권에는 발행규모의 6배가 넘는 19억달러 주문이 들어왔고, 하나은행이 올 1월 진행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22억달러가 모였다. 투자자가 몰린만큼 발행금리는 통상 0.05%p 가량 낮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