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울한 IT에···상장사 2분기 실적도 '암울'
여전히 우울한 IT에···상장사 2분기 실적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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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도 영업익 급감 예상···호텔·레저업종은 개선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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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기업실적의 둔화 조짐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정보기술(IT)·반도체 업종의 '어닝쇼크' 양상이 2분기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 업황의 회복이 당분간 불투명하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29조1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19%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 새 6.73% 낮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81% 감소한 28조78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장사 전반적으로 부담이 예고되고 있다.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9387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보다 63.0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추정치보다도 11.28%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690억원) 대비 59.3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컨센서스보다 7.75%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901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5조5739억원)와 비교해 무려 83.84% 급감한 수준으로, 전 종목 통틀어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가격은 연초 이후 40% 이상, 낸드플래시는 10% 이상 각각 내리는 등 반도체 가격 하락이 5개월간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는 선별적 투자가 권고된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향되는 종목이 관심을 끈다. 

호텔·레저업종이 2분기 호실적이 점쳐진다. 호텔신라는 1분기 816억8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도 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텔신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개월 새 13.39% 상향 조정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전반덕인 실적 부진 속에 단연 눈에 띄는 업종은 호텔·레저"라며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되고 있고,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4분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호텔·레저 업종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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