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이익도 증가했지만 10곳 중 4곳 꼴로 적자를 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현재 자산운용사 250곳의 운용자산은 105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말(1018조7000억원)과 비교해 3.5%(35조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 규모는 580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4%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230조3000억원으로, 12조5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중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로 머니마켓펀드(MMF, 7조3000억원), 채권형(3조5000억원), 주식형(1조4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350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었다. 특별자산과 부동산, 혼합자산 펀드가 각각 4조2000억원, 3조7000억원, 3조5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채권 투자일임 증가(4조9000억원) 등에 힘입어 1.2%(5조4000억원) 증가한 47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467억원)보다 371.0%(1731억원) 급증하고, 전년동기보다도 28.7%(490억원)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49.4%(1600억원) 급증한 2671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및 파생상품을 포함한 증권투자손실 등 영업비용이 전 분기보다 24.7%(1465억원)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총 250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95개사가 적자(-229억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8.0%로, 전년(39.9%)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76개사 중 43.8%(77사)가 적자를 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로 전 분기보다 11.1%p, 전년 동기보다 2.1%p 증가했다.
펀드운용 및 일임 등 관련 수수료 수익은 605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2.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0.5%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판매관리비는 3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돼 증가했던 전 분기(4548억원)보다 16.3% 줄었다.
올 1분기 현재 자산운용사는 250개사로, 전년 말보다 7개사가 증가했다. 공모운용사와 전문사모운용사가 각각 74개사, 176개사다. 임직원수도 8481명으로 256명 늘었다.
민봉기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올 1분기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고, 수익성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43.8%)이 여전히 높고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및 국내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민 부국장은 "향후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과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