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하이트진로의 맥주 유망주 '테라'가 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하이트진로는 출시 100일을 맞은 테라 판매량이 1억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출시 101일) 330㎖ 기준 테라 판매량은 334만상자, 1억139만병으로 집계됐다.
출시 39일 만에 100만상자 판매를 돌파한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72일 만에 200만 상자, 97일 만에 300만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테라는 지난 3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필사즉생'을 외치며 내놓은 맥주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맥주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해 누적 손실액이 9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당시 테라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청정라거 테라'를 통해 맥주 시장 점유율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며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필사즉생'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테라 출시로 기존 맥주 브랜드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아직까지 '기우'인 듯하다. 하이트진로 쪽은 "테라와 함께 하이트, 맥스 등의 기존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며 올해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5% 상승했다"면서 "2015년 이후 지속 하락하던 수치가 올해 상승 전환하며, 맥주 부문 턴어라운드의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테라 성공을 위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노사 상생 협력 선포식을 열고 △100년 기업의 영광과 발전을 위한 상생과 협력 △신제품 테라의 성공을 위해 2019년 임단협은 8월 이후로 연기 △양 노동조합 사내복지기금 출연금 축소 및 복리후생 일부 항목을 테라 영업활동에 지원 △상생협력 선언을 발판으로 경영 성과 극대화 및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할 것 등을 다짐했다.
하이트진로는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테라 판매량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1년 판매 목표인 1600만상자도 무리 없다는 기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초기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생맥주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한다.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골든트라이앵글(Australian Golden Triangle)의 맥아를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탄산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