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향 맞춘 'TRF ETF' 국내 첫 도입···차별화 포인트는?
위험성향 맞춘 'TRF ETF' 국내 첫 도입···차별화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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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진국 주식·국내 대표 채권 분산 투자
투자자 위험성향 고려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가 KODEX TR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상품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자산운용)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가 KODEX TR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상품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투자자가 위험 성향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최초로 증시에 상장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ETF를 출시, 50조원의 시장에서 51%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TRF(타깃 리스크 펀드)가 그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KODEX TRF7030, KODEX TRF5050, KODEX TRF3070 등 KODEX TRF 3종 설명회를 진행했다. 

TRF는 Target-Risk Fund(타깃 리스크 펀드)의 약자로 투자자 위험 성향별 맞춤형 상품을 말한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성향을 고려해 글로벌 주식, 채권을 활용한 효율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TDF(Target Date Fund, 목표시점펀드)가 특정 시점 수익률을 목표로 했다면, TRF는 목표 리스크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혼합형 펀드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는 "TRF는 투자위험을 고려한 개념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관련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KODEX TRF 상장으로 국내 투자자도 위험 성향에 맞춰 주식과 채권을 조합한 최적의 자산배분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TRF 뒤의 숫자는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뜻한다. KODEX TRF7030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70%와 국내 채권에 30% 투자한다.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채권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조절하고 안정성을 보강한다.

KODEX TRF5050 투자비중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50%,국내 채권 50%로 투자 밸런스를 유지한다. KODEX TRF3070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30%, 국내채권에 70% 투자하며 변동성은 최소화 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중금리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TRF는 주식부문에 'KODEX 선진국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World) ETF'를 편입한다. 이 ETF는 전 세계 23개 선진국 대형주와 중형주 16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된 글로벌 선진국 지수 수익률을 추적한다. 채권부문은 국내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KAP한국종합채권FOCUS' 지수를 추적하기 위해 'AA-' 이상의 우량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각 상품이 추적하는 기초지수는 데일리 리밸런싱(Daily Rebalancing)을 통해 자산비중을 고정한다. 가령, KODEX TRF7030은 상승한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함으로써 주식 70%, 채권 30%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시장 등락에 의한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문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인 반면, 국내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은 6월25일 기준, 단위 : %, 자료=삼성자산운용·FnGuide)
(2019년은 6월25일 기준, 단위 : %, 자료=삼성자산운용·FnGuide)

그는 "삼성자산운용이 내세운 슬로건 '이기는 투자'에서 변동성이라는 목적어가 빠졌다"며 "이를 다른 말로 치환하면 리스크인데, TRF는 리스크를 피하지 않고 고르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시뮬레이션 결과 TRF 지수 3종은 국내외 시장대비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고, 시장 하락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실제 2011년, 2014년, 2018년 글로벌시장 침체기에도 TRF 지수는 MSCI World 인덱스와 코스피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TRF3070 지수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원금 손실 없이 수익이 나는 것으로 확인된다.

문 상무는 해외 채권이 아닌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질문에 대해선 "해외 채권 투자 시 환을 오픈하면 채권 투자가 아니라 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환헷지 전략을 쓰면 헷지 비용이 발생하는데, 결국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 상무는 아울러 "KODEX TRF 3종은 공격적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글로벌분산투자로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본인 위험 성향을 고려해 자산의 투자 비중을 결정하고 KODEX TRF로 손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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