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올해 상반기 2종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이 하반기 대거 출시되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을 제외한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ZTE,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안에 신작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내달 23일 '갤럭시노트10' 출시와 함께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90 5G'도 8월 말에서 9월 사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고가 라인과 함께 중가 라인도 함께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10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화면 상단 가운데 카메라 구멍을 남긴 '인피니티-O' 디자인을 장착했다. 카메라의 경우 6.3인치 일반 모델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6.7인치 플러스 모델은 여기에 ToF(Time-of-Fligh) 센서를 추가한 쿼드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배터리 4300~4500mAh, 퀄컴 스냅드래곤 855칩셋과 엑시노트9825 프로세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일반 모델이 120만원대, 플러스 모델이 14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보급형 5G 폰인 갤럭시A90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6.7인치 디스플레이와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인 만큼 가격은 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V50 씽큐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V50 씽큐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LG전자는 이르면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보다 중저가용 5G폰을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5G 폰인 갤럭시A90 5G를 출시하는 만큼 LG전자도 중저가폰 시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다.
중국 제조업체들도 하반기 5G 시장 확대에 나선다. 화웨이는 오는 26일 첫 5G 스마트폰이자 중국 첫 5G 스마트폰이 될 '메이트(Mate) 20 X 5G'를 선보인다. 메이트20 X 5G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메이트20의 5G 버전으로, 자체 AP 기린980, 베터리는 4200mAh를 탑재했다. 또 카메라는 라이카 트리플 카메라로, 40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와 20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 800 화소의 망원 렌즈를 장착했다.
이와 함께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5G+' 발표회에서 화웨이를 비롯해 ZTE, 샤오미 등이 생산한 13종의 5G 스마트폰을 출시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하반기 5G 스마트폰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빨라야 내년에야 5G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과의 소송 문제로 5G 모뎀칩 확보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5월 5G 모뎀칩 공급을 위해 합의금 5조2000억원을 퀄컴에 주고 소송을 마무리했지만, 올해 안으로 5G폰을 양산하기에는 늦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의 경우 올해 5G 출시 계획이 없어, 5G 아이폰은 2020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애플이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면, 미국 5G 시장은 현재 전망치보다 적어도 60%이상 증가했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스마트폰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에서만 5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적으로도 22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