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株, 정제마진 안정화·IMO 효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될까
정유株, 정제마진 안정화·IMO 효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인천석유화학(사진=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공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종의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31%) 하락한 16만90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40%) 하락한 9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업종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지난주 발표된 2분기 잠정실적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75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6%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67.0% 감소한 1689억5500만원, 매출액은 2.5% 하락한 13조1035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S-Oil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905억1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1474억1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4.2% 증가한 6조2572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정유업계의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정제마진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체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낮을 수록 정유사들의 수익은 낮아진다. 지난해 12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3달러 이하로 하락한 이후 올해 1월 말 1달러까지 떨어졌다.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7월 급반등한 정제마진의 추세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분기에 들어서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정유마진이 0.5 달러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2분기 대비 3분기 높아진 정제마진 수준으로 정유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정제마진은 B-C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로는 등경유 중심의 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 역내 정기보수 및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지난해 말 이후 급락세를 보이던 석유정제 마진이 지난 6월 중순 이후 빠른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통상 휘발유의 성수기는 5~9월 사이인 만큼, 당분간 마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한 부분도 하반기 정유업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하반기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IMO2020)가 본격화 되는데, 제도 시행을 앞두고 테스트용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정제 마진 상승이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싱가폴 및 중동지역의 제품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정제마진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가솔린 재고감소와 IMO2020 시행으로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되며 정유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희철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IMO 효과보다 역내 가동률 조절 등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4분기부터 IMO효과 가시화 및 경유 마진이 본격적으로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경유 수요는 IMO효과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뚜렷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의 경유 수출도 향후 점차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