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자체사업과 한화케미칼·한화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7959억원으로 1.3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922억원으로 53.82% 줄었다.
먼저 ㈜한화는 방산부문의 매출 부진 영향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공장의 가동 중단(셧다운) 조치가 2분기에도 이어져 방산부문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1조314억원, 영업이익은 48.4% 줄어든 4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케미칼 부진이 그룹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업황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16.0% 줄어든 884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주요 제품 가격 약세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무려 77.3% 뒷걸음친 399억원을 냈다.
그룹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한화생명보험은 영업수익 4조2350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3억원 적자전환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일회성 손상 등 투자이익 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화건설은 매출 978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국내 사업과 이라크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영업이익은 32.6% 줄었지만, 전년도 일회성 이익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은 전년 보다 38.3% 확대된 1조3986억원, 영업이익은 471% 급증한 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진부품·방산부문 수익성 개선과 한화시스템 ICT부문과 합병 등 신규사업 편입효과가 맞물려 외형성장을 일궜다. 또 수출호조와 민수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화 관계자는 "3분기 방산 사업장 정상화에 따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정상화되는 동시에 성수기 효과로 인한 중장기 실적 추가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태양광 실적과 에어로스페이스 수익성 개선, 케이칼 업황의 점진적 회복을 통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