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항공기 ATR "한국 소도시 개척···터보프롭 신개념 열어갈 것"
[인터뷰] 지역항공기 ATR "한국 소도시 개척···터보프롭 신개념 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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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반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맞손···연내 국내 항공시장 진출
ATR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 (사진=주진희 기자)
ATR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터보프롭을 이용한 지역항공기 전문 제조업체 '에이티알(ATR)'이 한국 항공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유럽 양대 항공 제조사인 프랑스 에어버스(AIRBUS)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cardo)의 합작사다. ATR은 현재까지 1700대의 항공기를 판매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 200여 개 항공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최근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와 파트너십을 맺고 향후 한국의 동서 소도시, 섬 노선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맡아 지역간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꼽았다.  

이에 <서울파이낸스>는 지난 15일부터 6일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에서 터보프롭 항공기를 한국시장에 홍보하기 위해 참여한 ATR의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를 만나봤다.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ATR의 '지역항공기' 개념과 한국 시장에서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 코자우브스키 디렉터는 "지역항공기란 보통 A320, B737기종처럼 대도시를 잇는  것이 아닌 1시간 15분 미만의 소도시 간 지역을 연결하는 데 특화된 항공기"라며 "한국의 경우 대도시 간 연결하는 남북 노선이 주를 이루는데 자사의 경우 큰 공항이 없는 서부와 동부의 소도시 간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섬들과 육지를 연결하는 항공 서비스 개발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중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도 공항을 꼽았다. 

그는 "울릉도의 경우 독도와 함께 여행할 수 있고 다양한 액티비티 등 유연한 관광 조건을 갖췄으나 날씨에 가장 큰 변수를 많이 받아 이동수단이 쉽지 않은 특화된 지역"이라며 "보통 서울에서 울릉도를 가려면 버스에서 배를 갈아타는 등 6시간이 넘게 걸리고, 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육지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이 걸리는데 자사가 그 노선을 연결하게 되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중국 북서부, 한국-일본 남부 도시를 잇는 신규 단거리 국제선 서비스도 개발해 양국의 허브 지역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TR 터보프롭 항공기. (사진=주진희 기자)
ATR 터보프롭 항공기. (사진=주진희 기자)

ATR의 주력기종으로는 42-600·500, 72-600·500이다. 42시리즈는 50인승, 72시리즈는 70인승이며 500과 600은 조종석 창문에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 또 소형기종이라 해서 편리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형 여객기와 비교했을 때 좌석 수는 차이가 날 수 있으나 크기는 18인치로 동일하며, 오버헤드빈(여객기의 객석 위에 있는 짐 넣는 곳) 크기도 A320 기종과 동일해 기내용 캐리어를 넣기에 충분하다.

특히 ATR항공기는 타 제트기와 비교했을 때 기체가 가벼워 40% 연료를 절감할 수 있기에 비용 또한 저렴하며, 이산화탄소(CO2)도 40% 적게 배출한다. 

ATR이 그간 납품한 지역 항공기 37%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운항되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들을 연결하기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자우브스키 디렉터는 "현재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는 아태 시장의 항공사 대부분이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ATR의 항공기는 800m의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답했다. 더불어 "ATR항공기를 도입할 시 자사가 빠른 부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조종사 훈련도 책임지고 있다"며 "현재 아태 지역 곳곳에 ATR의 조종사 트레이닝센터, 부품조달 시설이 자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필요한 인원만 탑승하고, 연료소모량도 적어 여행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경제성은 물론 △친환경성도 겸비할 수 있다. 또한 소도시와 섬 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유연성 또한 갖췄다. 더해 지속 가능한 방식의 항공기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았다. ATR은 소도시 관광업 발전으로 인한 GDP 발전, 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보프롭 기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 그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매우 일상적이고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하지도 않았다"며 "단지 생소하다는 이유에서 출발한 우려이기에 이는 자사 항공기를 탑승한 후로부터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ATR은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와 손을 잡고 한국 항공시장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이에어는 ATR 72-500 두 대를 인도받아 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양사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일본 남부, 중국 북서부 등 국제선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코자우브스키 디렉터는 "한국 시장과 경제는 지난 10년간 많이 발전했다. 항공사들은 간선 노선에 집중했지만, 이젠 시장이 더 발전함에 따라 서울을 통해서만 다른 지역을 연결할 수 있기보다는 제2의, 제3의 도시를 직접 연결해 시장을 개척해야할 때"라며 "이를 시작으로 한국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차별화된 항공사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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