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면세점은 24일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2020년 6월부터 6년간 창이공항 입‧출국장에서 주류·담배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롯데면세점이 운영권을 따낸 곳은 앞서 미국 DFS가 40년간 운영해왔다. 연매출은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DFS는 내년 8월까지 영업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 입찰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독일 거버 하이네만면세점 등이 참가했다.
창이공항은 이용객 기준(2017년 약 6157만명) 세계 6위로, 영국의 항공 서비스 평가 업체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6년째 1위를 지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 입찰에 도전했다가 신라면세점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에 획득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술·담배 매장 면적은 총 8519㎡(2577평)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매장 중 가장 크다. 롯데면세점은 6년간 약 4조원 매출을 기대한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인천,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 공항 주류‧담배 사업 운영 경험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옴니채널 강화를 내세운 것 역시 주효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창이공항의 주류·담배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규모의 경제에 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또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해 향후 펼칠 해외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여행 유통 세계 1위'라는 목표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