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서울과 대전은 청약통장과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울산 등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6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진 곳은 총 67곳이었고, 하락 지역은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위 3곳이 모두 대전으로 나타났다.
대전 중구 3.3㎡당 아파트 가격은 올해 1월 825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909만원으로 상승하면서 10개월간 1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다. 유성구의 경우 3.3㎡당 1104만원에서 1209만원으로 상승해 9.5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구가 947만원에서 1028만원으로 올라 8.5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광진구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1월 3.3㎡당 3220만원을 기록했던 광진구는 지난달 3455만원을 기록하며 7.29% 상승했다.
반대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 북구로 확인됐다. 북구는 올해 초 3.3㎡당 797만원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 10월에는 728만원으로 가격이 8.60%떨어졌다. 같은 기간 울산 울주군은 826만원에서 760만원으로 7.99% 하락했으며, 부산 강서구도 1220만원에서 1143만원으로 6.32% 낮아졌다.
대전의 경우 아파트 공급부족과 투자수요가 몰리며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울산은 지방경제 침체로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어두운 모습이다. 이렇듯 대전과 울산의 가격 쏠림현상을 잡기 위해 정부는 온갖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지역 간 가격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시세차익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