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3분기 실적 '먹구름'···4분기는 살아날까
정유 4사, 3분기 실적 '먹구름'···4분기는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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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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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정유 부문 수익성 악화로 업체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데다 미·중 무역분쟁,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등 외적 변수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3% 줄어든 322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조9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06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52.8%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 141.5% 크게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업체 사정도 비슷하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5% 줄어든 33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조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2.1% 급감한 1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3.6% 줄었다.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줄어든 2307억원을, 매출액은 13.3% 감소한 6조23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7.6% 감소한 515억원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0.4% 줄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조304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34.3% 감소한 157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78.4% 급감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정유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 증가 등 대외적인 영향이 컸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 수출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억2723만 배럴)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014년부터 이어지던 증가세가 6년 만에 멈췄다.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나아진 이유는 정제마진 회복세가 컸다.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 '국제해사기구(IMO)2020' 규제 시행을 앞둔 선제적 재고 비축 등의 영향으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배럴당 평균 1달러에서 3분기에는 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손익분기점을 밑돌았지만 3분기 반등을 이끌면서 정유 부문이 전분기 대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의 경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959%나 급증했다. 2분기 대비 정제마진이 개선됐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늘면서 3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IMO2020 시행을 앞둔 4분기부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IMO는 내년부터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고부가제품인 저유황유 소비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에도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IMO 2020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연장, 미중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글로벌 정유업체의 정기보수 지속과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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