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조직 안정화 초점···세대교체 가속화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S그룹이 오너 3세 경영시대를 본격화 했다. 구본혁 부사장이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3세 중 첫 최고경영자(CEO)가 된 가운데 구본규·구동휘·구본권 등 오너 3세들이 나란히 승진했다.
LS그룹은 26일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예스코 홀딩스 대표이사 CEO(부사장)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5명, 신규 이사 선임 13명 등 총 27명이 승진했다.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원 유임됐다.
LS그룹은 "능력이 검증된 경영자를 승진 혹은 유임시켜 리더십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 급과 신규 임원 승진 폭은 확대하는 등 안정 속 변화에 무게를 둔 임원인사"라며 2020년 임원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구 CEO는 고(故) 구자명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지난해 LS니코동제련 사업본부장 부사장에 승진한테 이어 1년 만에 LS그룹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CEO에 오르는 등 가장 빠른 승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주)LS상무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구 신임 전무는 1982년생으로 다른 오너 3세보다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했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 장남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구 신임 상무는 1984년생으로 액센츄어 컨설팅에서 근무하다 2012년 (주)LS에 입사했다. 이후 5년간 LS전선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9월부터 LS니코동제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LS그룹은 박용상 LS산전 부사장을 사장을 승진시켰다. 박 신임 사장은 1988년 입사 이후 LS산전의 주력인 전력기기 사업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전력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 CEO를 전원 유임함으로써 조직 안정화와 사별로 추진 중인 주력 사업 경쟁력강화,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에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차세대 경영자 육성 차원에서 전무급 이상 승진자를 올해 5명에서 9명으로 늘려 CEO로 성장 가능한 후보군을 사전에 선발하고 주요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신규 선임(외부 영입 상무 1명, 신규 이사 13명)을 올해 12명 대비 소폭 확대해 밀레니얼 세대들과 소통 가능한 젊은 리더를 중용하고 해외 경험이 많은 인재도 포함했다.
LS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내년도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승진을 실시하며 '안정 속 변화'를 꾀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능력이 검증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전원 유임해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글로벌 사업역량과 미래 혁신을 강화할 젊은 리더를 중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