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2주래 신고가를 다시 경신하며 상승세다.
19일 삼성전자는 장중 5만7300원, SK하이닉스는 9만6400원까지 올르며 52주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1월 2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가인 5만7520원과 비교해 불과 22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을 견인해 온 데 이어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외국인 매수는 반도체주에 집중돼 있다. 21거래일간 이어진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지난 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는 연일 대형 반도체주를 사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8일에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년래 신고가(9만3000원)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88%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10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7.1%, 50.4%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17일 기준)이 1476조원으로 6일(1398조원) 이후 5.5% 증가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12.93%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코스피 상승률은 2.76%로 전체 코스피 상승률(5.46%)의 절반 수준이다.
이같은 쏠림 현상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는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일부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증권사들은 D램의 재고 감소로 시장 가격이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서버 D램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 분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진 업종을 찾기에는 이르다"며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