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도 역세권·비역세권 집값 격차 커져
지방서도 역세권·비역세권 집값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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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이곡동 '힐스테이트 감삼'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대구에서 분양한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방에서 역세권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하철 노선이나 역사가 드물다 보니 지방일수록 역세권에 대한 희소가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역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 및 인프라 발달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높은 주거편의성 덕분에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27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3호선 건들바위역을 도보로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인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1차'는 지난 10월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140명이 접수하며 평균 14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시에 선보인 '중산 코오롱하늘채 메트로폴리스'의 경우 단지에서 대구지하철 2호선 정평역까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1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26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62.2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하철역 접근성에 따라 프리미엄 차이도 크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대전지하철 1호선 대동역 바로 앞 '새들뫼휴먼시아1단지'(2010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년간(2018년 11월~2019년 11월) 평균매매가격이 7500만원(2억9000만원→3억6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동구 내 위치해 있지만 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H 아파트'(2006년 1월 입주) 전용 84㎡는 동기간 250만원(2억1250만원→2억1500만원) 오르며 역세권 아파트와 무려 30배의 프리미엄 차이를 보였다.

또한 광주지하철 1호선 상무역 바로 앞 초역세권 '상무SK뷰'(2016년 1월 입주) 전용 59㎡는 1년 동안 평균매매시세가 5000만원(3억8000만원→4억3000만원) 올랐다. 이에 반해 인근 비역세권 'U 아파트'(2016년 4월 입주) 동일 평형의 경우 1250만원(3억4500만원→3억575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부산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미남역과 인접한 '동래래미안아이파크'(2021년 12월 입주 예정)는 이달 전용 84㎡의 분양권이 7억6333만원(17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4억9500만원~5억4300만원) 최소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 2번 출구 바로 앞 '빌리브스카이'(2022년 8월 입주 예정)의 경우 12월 전용 84㎡ 분양권이 6억8200만원(22층)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5억6200만원)보다 1억2000만원이 상승했다. 또한 광주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과 바로 맞닿은 '광주남구반도유보라'(2021년 9월 입주 예정)는 지난 11월 전용 84㎡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3억4600만원) 대비 4000만원 가량 오른 3억818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는 이미 수도권에서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중요한 입지 조건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최근에는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역세권 입지만큼은 분양시장과 매매시장 가릴 것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하방경직성도 강한 만큼 앞으로 역세권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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