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사이버 공격 중 기존 소프트웨어 취약점과 이미 도용된 자격 증명 정보를 활용한 범죄가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12일 연례 보고서인 IBM 엑스포스(X-Force) 보안 연구소 보고서 '2020 IBM 엑스포스 위협 인텔리전스 인덱스'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관찰된 보안 사고 중 취약점 스캐닝 및 취약점 공격(exploit)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해커는 기존에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 및 윈도 서버(Windows Server) 메시지 블록의 오래된 취약점을 다수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싱의 경우 2018년은 전체 보안 사고의 절반을 차지한 데 비해 지난해에는 31%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취약점 스캐닝 및 취약점 공격 비율은 8%에서 30%로 크게 증가했다.
자격 증명 정보 도용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0% 증가한 약 85억 건 이상의 기록 유출로 29%를 차지했다. 유출된 정보 중 약 85%인 70억건은 클라우드 서버 및 기타 시스템의 구성 오류로 인한 것으로, 기업은 클라우드 보안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구성 오류로 인한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IBM은 랜섬웨어 공격이 진화하면서 랜섬웨어에서 안전한 산업은 없다고 봤다. IBM 엑스포스는 유통, 제조, 운송 분야와 같이 돈이 되는 데이터가 많거나 오래된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취약성이 높은 산업에서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이 자주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0곳이 넘는 미국 정부 기관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IBM에 따르면 랜섬웨어 공격의 80%는 윈도 서버 메시지 블록 취약점을 노린 공격으로 밝혀졌다. IBM은 2019년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피해액이 7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전문 서비스 업종에 대한 공격 건수는 지난해 5위를 기록, 전년 대비 2계단 낮아졌다. 다만 기록 유출 건수는 세계 전체 기록 유출 건수 중 75% 이상을 차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운영기술(OT) 표적 공격이 전년 대비 2000% 증가하는 등 산업통제시스템(ICS) 및 운영기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대폭 증가했다. 가장 많이 관찰된 공격 유형으로는 감시 제어 및 데이터 취득(SCADA) 및 ICS 하드웨어 취약점의 조합, 비밀번호 유포가 있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에서 각각 50억 건과 20억 건 데이터 유출 건수를 기록, 지난해 가장 많은 공격 건수와 데이터 유출 건수를 기록했다.
웬디 휘트모어(Wendi Whitmore) IBM 엑스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IRIS) 부문 글로벌 총괄 임원은 "대규모의 데이터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사이버 범죄자는 훨씬 더 다양한 방법으로 가정과 기업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단계 인증, 단일 인증(SSO)과 같은 보호 기술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IBM 엑스포스 위협 인텔리전스 인덱스는 엑스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IRIS), 엑스포스 레드(X-Force Red), IBM 매니지드 시큐리티 서비스(IBM Managed Security Service) 및 기타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13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일 평균 700억 건 이상의 위협 이벤트를 수집 및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