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국 중앙은행 부양책 기대감에 급반등···다우 5% 폭등
뉴욕증시, 주요국 중앙은행 부양책 기대감에 급반등···다우 5%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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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日 기준 11년 만에 최대 상승 폭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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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등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동 경기 부양 기대가 급반등에 주효했다.

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3.96p(5.09%) 폭등한 2만6703.32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6.01p(4.60%) 급등한 3090.23에, 나스닥도 384.80p(4.49%) 뛴 8952.1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주시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이 조율된 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노력을 할 것이란 성명을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돼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날 오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도 코로나19 대응을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자금 대출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 행동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느리다면서, 미국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이에 따라 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전망이 100% 반영되는 등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 중순 예정된 FOMC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에도 사망자와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고,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충격을 확인하는 경제 지표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2월 제조업 PMI도 전월 50.9에서 50.1로 하락했다.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선 위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시장 예상치 50.8에는 못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4%로 0.5%p 하향 조정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 '슈퍼 화요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 전역 1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두를 고수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월가는 적극적 증세 등을 주장하는 샌더스 강세를 시장 위험 요인으로 본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클로버샤 의원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권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저점 인식 등으로 9%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5.7% 올랐고, 금융주도 4.87%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중앙은행의 공동 대응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50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68% 급락한 33.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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