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테마株,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때
[기자수첩] 코로나19 테마株,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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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의 해소로 기대감을 갖고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파도를 만나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항공, 여행, 호텔, 화장품 등 관련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마스크·손세정제·백신 등 관련 업종은 테마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테마주'란 주식시장에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해 증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할 때 이런 현상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군을 의미한다. 

마스크 관련주인 케이엠은 올해 초 7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동물 백신업체로 알려진 코미팜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약 개발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공시한 뒤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주가가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분자 진단시약 개발·제조·판매 업체로 알려진 씨젠은 올해 초  3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4만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진단키트를 개발해 통상 24시간이 소요되던 진단시간을 6시간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한 데다가 전세계에 시트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까닭이다.

테마주의 문제는 이슈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만큼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테마주'들 중에는 잠깐 반짝였다가 사라지는 '단기 테마주'들이 많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매도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부터 코로나19 테마주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가며,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16개 종목에 대해 투자유의를 발동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투자를 위해서는 이슈가 아닌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테마주의 주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테마주에 휩쓸렸던 투자자라면, 이제 옥석가리기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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