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은 아직"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백화점 업계의 봄 정기세일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 듯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해외 명품 브랜드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봄 정기세일 때와 비교하면 매출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6일 '서울파이낸스'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을 상대로 이번 봄 정기세일을 시작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매출을 확인해보니,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답했다.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3일간 매출이 직전 일주일 전(3월27∼29일)과 비교해 17.9% 뛰었다고 밝혔다. 특히 패션잡화(70.3%)가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생활가전(67.8%), 해외패션(24.6%), 남성(18.6%) 상품군 등도 지난주보다 잘 팔렸다. 다만 여성패션(28.0%)은 봄 패션 수요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홀로 역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봄 정기세일보다는 14.2%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시기와 견주면 매출이 19.5%나 줄어든 수치다.
현대백화점 역시 3∼5일 매출이 전주보다 5.3% 증가했지만 지난해 세일 때보다는 12%나 줄었다. 특히 명품(9.3%)과 생활(8.1%) 상품군의 호조 속에 여성패션(1.3%)과 남성패션(3.90%)도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봄 정기세일 매출이 전주 대비 7.1% 늘었다. 전년에 비해선 18.2% 감소했다. 특히 명품 부문 매출이 15.3% 뛰어 신장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스포츠(6.3%), 여성(2.9%), 남성(0.1%)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도 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보다 23% 줄긴 했지만, 전주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지난 2∼3월 백화점 매출이 30∼40% 쪼그라들었던 것보다는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까진 완전히 소비심리가 회복되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점차 손님들이 돌아오곤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완전히 소비심리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