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값이 13일 2거래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6만6150원에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6만5천34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 역시 금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고자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급속도로 돈을 풀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에 대한 수요는 쏠리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금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대형 금 제련업체들이 생산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세계 최대 금 현물시장인 런던에서 미국 선물시장으로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지면 금값이 1년 안에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로 오를 수 있다"며 "최후의 통화인 금을 사라"는 투자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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