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오롱의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가 미국 내 임상시험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코오롱 계열주식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오롱티슈진의 거래재개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오롱티슈진의 모회사(지분 12.55%)인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6200원(29.95%) 오른 2만6900원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이날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오후 2시 24분 현재 매수잔량 430만주가 쌓여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보사의 임상 재개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거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던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시험 재개 소식에 가격제한폭(약30%)까지 상승하며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인보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3일 코오롱(29.75%), 코오롱글로벌(29.93%), 코오롱글로벌우(29.72%), 코오롱머티리얼(30.00%), 코오롱인더(16.28%), 코오롱플라스틱(29.89%)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전날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FDA로부터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과 관련해 임상3상 시험을 재개해도 된다는 '임상보류 해제(Remove Clinical Hold)' 공문을 지난 11일에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오롱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3상 재개를 승인받으면서 인보사 임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그룹주의 주가가 상승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FDA의 임상3상 허가가 내려지면서 코오롱티슈진의 거래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앞서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주사액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지난해 5월 FDA 임상 3상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식약처는 지난해 7월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이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0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개선 기간 종료일인 올해 10월 11일 이후 7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위는 이를 참고해 상폐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되며, 심의·의결은 이행내역서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에 내려야 한다.
코오롱티슈진이 해소해야 하는 문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이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16일 2019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다. 2년 연속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상장폐지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했고, 한국거래소는 오는 1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개선기간 부여를 포함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오롱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재개 공문을 받았지만, 인보사와 관련된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코오롱티슈진이 감사의견에서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 만큼, 해당 사유가 해소될 수 있는지 여부와 인보사와 관련해 발생되고 있는 소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