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수수료에서 답을 찾다'···'재가동' 케이뱅크에 영향?
카카오뱅크 '수수료에서 답을 찾다'···'재가동' 케이뱅크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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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수료 부문 117억 아껴 순이익 181% 급증
"이자수익 확대 한계···대출보단 수수료 확대 집중"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의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의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 1분기 수수료부문의 손실을 크게 줄이면서 지난 한해동안 벌어들였던 수익을 3개월만에 넘어섰다. 이는 영업활동에 재시동을 걸고 있는 케이뱅크의 향후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137억원을 3개월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분기(65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81.3%, 약 3배가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 급성장은 수수료 부문이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발급 등을 KB국민카드에 위탁하고 있고, ATM이용 수수료도 은행이 부담하고 있어 수수료 비용이 크게 발생한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순수수료 손실이 148억원이나 돼 이자 장사로 545억원을 벌었음에도 영업이익은 64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와 '주식계좌개설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의 수수료 수입이 반영되면서 1분기 순수수료 손실이 31억원으로 급감했다. 줄어든 비용 117억원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돼 183억원으로 훌쩍 올라섰다.

은행의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844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99억원이나 늘어났지만 영업에 따른 대손충당금, 인건비 등을 반영하면 사실상 2억원 남짓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출상품을 아무리 많이 팔아도 수익이 그리 크지 않고, 그 마저도 카카오뱅크는 개인고객 대출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비대면 금융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카카오공동체와의 결합을 예고하는 것도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기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이 크다.
 
이는 자본확충의 발판을 마련하고 영업 재가동에 나서는 케이뱅크도 이자수익보다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놔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을 올리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케이뱅크는 BC카드를 통해 자본을 조달받아 1년간 멈췄던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때 그동안 미뤄왔던 앱 개편이나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이 잇달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의 사례로 미뤄볼 때 대출 상품을 추가하기보다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캐릭터 상품과 제휴한 신용카드 발급이나 방카슈랑스 확대 등이 수익성에는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처럼 NH투자증권과 제휴해 증권계좌를 개설하거나 네이버페이와 제휴한 케네통장을 내놓는 등 제휴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만 자본확충이 늦어지면서 영업이 중단돼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과 코로나19 등 이슈가 발생하면서 기존 은행들처럼 이자장사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박리다매로 금융상품을 팔면서 카카오뱅크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수수료 수익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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