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카드사도 ESG 채권 발행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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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카드 1000억원 규모 발행
신한카드, 금융그룹 전략 맞춘 의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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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주로 사회공헌 차원에서 ESG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ESG 채권 발행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SG 채권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 사용이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목적으로 제한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9일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SK증권이 주관해 공모 방식으로 발행됐으며, 3년 1개월 만기 채권 600억원과 4년 만기 채권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다.

만기 3년 1개월과 4년 채권 발행금리는 각각 1.492%, 1.615%를 나타냈다. 만기 3년 1개월 채권은 민평금리보다 0.03bp 아래에서 발행됐다. 만기 4년 채권은 민평금리로 발행됐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비롯해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 3년과 5년 채권 발행금리는 각각 1.469%, 1.557%를 기록했다. 만기 3년 채권은 민평금리 대비 0.02bp 아래에서 발행됐다. 만기 5년 채권 표면금리는 민평금리로 찍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에서 ESG 전략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전략이 ESG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어서 의지가 반영됐다"며 "올해 ESG 별도의 팀이 생겨 운영이 따로 되고 있다. 지금은 ESG 채권이 소상공인 지원이나 발행 목적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약 2340억원 규모로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소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현대카드는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위해 24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국내 ESG 채권 발행량은 2016년 1조원대에서 2018년 5조원대로, 다시 2019년 10조원대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ESG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 경영에서 비재무적 요소로 여겨지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 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자본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양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회사의 사회공헌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엔 코로나라는 위기 극복 측면에서 고객, 가맹점과 같이 상생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앞으로 카드사들이 ESG 채권 발행에 더욱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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