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생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에 준비하는 자의 승리 ㊦
[전문가 기고] 생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에 준비하는 자의 승리 ㊦
  • 최재석 대한전기학회 회장
  • jschoi@gnu.ac.kr
  • 승인 2020.06.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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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석 대한전기학회 회장
최재석 대한전기학회 회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익을 최고의 선으로 추구하던 지난 시절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익 추구는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미래 패러다임의 초점은 '생존'이다. 코로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자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2012년부터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전력에너지소사이어티(IEEE PES)에서는 1억년에 한번, 혹은 1만년에 한번 발생하는 사고를 다루는 복구력 혹은 복원력(Resiliency)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매년 백악관 이름으로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인류의 생존에 위기를 가져오는 사고들이다. 이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불가능하며 앞으로 전개될 인류의 삶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생존을 보장받지 못한 채 잘 살자고 한다면 웃지 않겠는가. 참다운 삶의 추구는 여기서 시작된다. 생존 시대의 디자인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진짜 경제가 살아있다. 즉 '지속성을 보장받는' 돈이 발생한다. 이제는 더 이상 거짓과 사기, 허풍과 협작, 그리고 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생존 패러다임에 방점을 찍고 보면 앞으로 전개될 승리자의 산업체계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수년 동안 '기후변화의 문제가 정말 탄소배출과 관련이 있는가'라는 진실 논란이 암암리에 있었다. 이제는 에너지원도 유전인자를 갖고 적자 생존함을 인지하여야 한다.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 및 생존이라는 본능을 모든 인류가 이번에 인식한 것이다. 에너지원도 생존 내지 도태할 것이다. 에너지원도 적자생존한다. 에너지원의 유전인자가 현재 상태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에너지원의 유전인자가 깨끗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류 생존을 보장하여 주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 인간의 관점에서는 생존이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생물학적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생존 조건일 것이다.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에너지원은 에너지 전쟁에서 승리자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석탄화력발전의 경우 미세먼지 등 환경 물질은 인간의 기술개발로 없앨 수 있다. 그러나 탄소와 산소를 결합하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얻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지구온난화를 발생하여 인류생존에 위협을 가할 수 있으며 유전인자의 변경에 한계가 있다. 

두 번째 조건의 예로서 원자력 메카니즘이다. 현재의 원자력 발전은 정확히 말하면 핵분열원자력 메카니즘에 근거한다.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우라늄235(235U)를 적절히 농축한 것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 원자력은 어떤 식으로 설계되었던지 유전인자 면에서 핵분열 원자력이다. 핵분열 시 필히 방사선을 발생시킨다. 이것은 인류 등 생명체의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한다. 크게 보면 지구의 생태계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한다. 

유전 인자란 구현된 형상이 PWR(가압경수로), BWR(비등경수로) 또는 리히터 지진 강도 8등에 견디도록 설계하는 것 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전인자라 함은 근본을 의미한다. 앞으로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같은 조건에도 생존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인간은 왜 그동안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핵분열 원자력 메카니즘을 개발하지 못하였는가. 지금이라도 핵분열 시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기술을 구현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그럼 에너지 진화면에서 생존 조건 두 가지를 만족하는 에너지원은 현재 무엇인가. 현재까지는 풍력발전, 태양광발전과 같은 소위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한 발전원들이다. 아마도 이들은 핵융합 발전원(인공태양)이 나오기까지 향후 50년간은 승리자 위치를 확고하게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원은 출력 형태가 매우 불확실하고 간헐적이다.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는 기술에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지도 모른다. 신·재생에너지원들이 증가할수록 배터리나 양수발전과 같은 에너지저장장치(ESS)들이 더욱 필요하다. 가령 전자상거래 시스템에서 실재는 택배회사가 돈을 벌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비교하자. 430년 전 임진왜란 당시 조총이 활보다 사살무기 목적함수인 발사속도는 낮지만 이를 보완하면 사정거리와 정확도 면에서 진화론적으로 앞서 있음을 수용했으면 임진왜란 후 약 300년 후에 우리 민족은 치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진행 중이면서 불확실성으로 뭉쳐진 코로나19 사태와 그 앞에서 우물쭈물할 수밖에 없는 인류의 대처를 보면서 스마트한 국민으로 이루어진 국가, 창조주 앞에 진정으로 겸손한 사회만이 생존할 것임을 가슴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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